20240415

두통, 공습, 직감

1. 주말에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 월요일이 되니 비가 내린다. 날씨가 종잡을 수가 없어. 오늘은 왠지 머리가 아파서 집에서 일하는 중. 하지만 졸리다.


2.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이 있었다. 드론과 미사일을 상당히 많이 날렸고 대부분 요격되었다. 돌아가는 걸 봤을 때 이란 쪽에서는 현재 확전을 별로 원하지 않고, 그럼에도 공격 받은 거에 대해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대부분 요격 당했다고 해서 이란이 체면을 구겼다는 뉴스도 나오는 데 투입된 자본을 비교해 보면 이란이 딱히 믿지는 장사를 한 거 같지는 않다. 공격 전에 며칠 간 미국과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는 소식도 있다. 즉 대화가 끊겨있는 게 아닌 상황에서 뭐라도 했다는 명분과 확전도 막는 실리를 양쪽 다 적절히 챙기려 하는 거 같다. 문제는 이스라엘인데 처음에는 신중론이 우세했는데 이후 보복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정전보다는 보복이 더 뉴스가 되니까 그런 걸 수도 있는 거 같긴 한데 어떻게 할 지 궁금하다.


3. 날이 급격하게 더워지면서 선풍기를 언제 꺼낼 것인가 고민중이다. 아직은 괜찮은 거 같긴 하지만 이게 갑자기 더워지니까 감이 좀 잡히지 않는다.


20240405

외투, 질림, 격차

1. 날씨가 좀 오락가락한데 아침과 밤에 여전히 춥다. 적어도 울 펠트 안감이나 플리스 안감이 들어간 색 코트라도 입어야 된다. 물론 그렇게 입으면 낮에는 덥다. 그러므로 입었다 벗었다 하기 좋게 매니징을 해보고 있다. 좀 귀찮음. 


2. 기본적인 방침은 외투의 단추를 다 채우고 나가서 아무 것도 건드리지 않고도 하루를 쾌적하게 날 수 있는 착장이다. 일교차가 10도가 넘는 나라에서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긴 한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면 될 거 같기도 한데 잘 안된다.


3. KT 장기 사용자 쿠폰으로 밀리의 서재를 구독했다. 그래서 밤에 자기 전, 지하철에서, 일하다 능률이 안 오를 때 각각 3권의 책을 읽고 있다. 

밤에 자기 전에는 최근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을 읽고 있다. 하인라인의 스타십 트루퍼스를 읽고 나서 그걸 뒤집어 놓았다는 이야기를 선택했다. 둘을 비교해 보자면 완성도 측면에서는 역시 스타십 트루퍼스인 거 같다. 뭔가 단단한 고전, 마스터피스의 느낌이 있다. 조 홀드먼은 그에 비해서는 좀 어수선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밀리터리 SF에서 한 칸 더 나아가 다른 사상, 다른 이상향이 스쳐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1970년대 히피들은 감명을 받았을 지 몰라도 이제와서 보기엔 좀 민망한 느낌이 있다. 예전에 읽은 거지만 낯선 땅 이방인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다시 볼려고 보니까 절판이군.

지하철에서는 하인라인의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을 좀 읽다가 지겨워졌다. 기본적으로 청소년 도서 특유의 우화 느낌이 잔잔히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듄, 파운데이션, 낯선 별자리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SF 보기가 약간 질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밀리의 서재에 검색해도 나오는 책이 너무 없어서 뒤적거리다가 존 르 카레의 스마일리의 사람들을 읽기 시작했다. 이건 BBC 드라마로 봤었고 영어 책으로 시도하다가 관뒀었다. 

하지만 이 책은 지하철에서 보기에 적합하진 않은게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 책 속의 이름을 잘 못 외워서 옆에다 A4지 가져다 놓고 이름과 관계 다이어그램을 그리면서 읽는 사람에게 이런 건 좀 힘들다. 이건 중학교 때 폭풍의 언덕을 읽으면서 몇 번을 읽어도 누가 누군지 모르겠고, 누가 누군지 모르겠으니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가 이름을 적어 놓으면서 읽었더니 이야기 진행 파악이 아주 쉬워지길래 생긴 습관이다. 이번 기회에 그런 거 없이 읽는 데 익숙해져 볼까 하고 있긴 한데 아직 어렵다.

일하다가 졸릴 때 읽는 건 그래도 패션 관련 책들이다.


4. OTT로는 슬로 호시스 시즌 2를 보고 있다. 시즌 1 보면서 개리 올드만이 너무 더러워서 겨우겨우 끝냈는데 뭐 볼까 하다 문득 시작했다. 여전히 너무 더럽다. 게걸스럽게 국수 먹는 거하고 그놈의 코트. 코트를 세탁할 수 있는거야? 하는 대사가 웃기긴 했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장벽같은 문제는 슬라우 하우스에서 잭슨 램과 나머지 다른 사람들 간의 능력 격차가 너무 크다는 거다. 얼치기 같은 놈들이 잔뜩 쌓여서 설레발레 하다가 어쩌다 일을 해결함. 데이터 매트릭스에 기반한다면 일 해결의 확률적 측면에서 필터링이 당연하다. 나름 잘 걸러내고 있는 MI5가 그렇게까지 나쁜 조직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존 르 카레 풍 첩보물은 아직은 BBC가 만든 게 최고다. MI5나 BBC나 얼추 같은 사람들이 인생의 어느 갈림길에서 갈린 결과일테니 그런 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존 스마일리가 BBC에서 일하고, BBC 시리즈의 제작 스탭이 MI5에서 일하는 평행 우주는 그렇게 멀지 않은 데 있을 테니까.

이렇게 해서 한창 우주 전쟁을 보다가 1943년 독일과 싸우는 거를 지나(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와 더 뉴 룩), 영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로 넘어갔다.

이상한 점은 애플TV가 참 볼 게 없다고 생각하는 데도 시리즈를 쭉 보는 건 애플TV다. 넷플릭스 구독하면 삼체랑 뭐 이런 거 보게 되겠지만. 근데 삼체 이번 시즌엔 우주인들 쳐들어 오는 거 없다고 해서 약간 시큰둥해졌다.


5. 지구마블 세계 여행 시즌 2가 생각보다는 재미있는데 티빙판과 유튜브 판에 미묘하게 다른 점이 있다. 그래서 둘 다 보게 만들긴 한데 안 보는 사람은 아예 관심 없음, 보는 사람에게 2배의 시간을 쓰게 함 전략은 약간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다. 곧 최강야구와 여고추리반이 시작한다. 그거 나오면 SF, 2차 대전, 첩보 전쟁은 좀 뒤로 밀리지 않을까 싶음. 


6. 야구를 몇 경기 봤다. 한화는 좋은 마무리가 없으면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다저스는 글래스노우가 정말 잘 던지던데 내구성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저스는 왠지 별로기 때문에 그들을 견제할 브레이브스를 응원해볼까 하고 최근 경기 하일라이트를 봤는데 화이트 삭스에게 지는 경기를 봤다. 메츠는 뭘 해도 지지부진의 느낌이 있다.

20240401

활력, 패턴, 대비

1. 살면서 주로 하는 일과 다른 종류의 활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그런 걸 아이돌 음악이나 예능 방송에서 찾았다. 아이돌 음악에 약간 시큰둥해지고, 예능 방송이 유튜브로 옮겨가면서 불규칙성, 비정기성, 너무 많음 등의 이유로 고민을 하다가 스포츠를 보면 약간 다른 종류의 활력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에 대한 검토가 지난 몇 주간 있었다.


2. 일단 보고 있는 채널이 유튜브, 티빙, 쿠팡 플레이가 있는 상황이다. 

일단 야구. 국내 리그의 경우 딱히 응원하는 팀이 생기지가 않는다. 한화의 최근 활약은 아주 흥미진진하지만 과연 내가 계속 보려나 싶다. 야구의 문제점은 경기가 너무 많다는 것. 매일 해. 이래서는 활력의 '다른 종류'가 되기는 어렵다. 

MLB의 경우는 국내에서 치뤄진 개막전을 보면서 잘하네 재미있긴 하군, 유니폼도 훨씬 좋군, 영상 참 잘 찍네 등의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데 매일 한다는 것과 시차. 보려면 지금보다 추가 비용이 들고 새벽에 깨어야 한다. 이것도 지금의 생활 패턴 안에 넣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해도 이왕 보는 거 이 정도 수준의 스포츠라면 감수할 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몇 팀을 살펴 봤는데 원래 호감이 좀 있던 메츠와 카디널스는 하필 딱 볼 때 졸전을 펼쳤고 재미도 없었다. 파드리스는 유니폼이 장벽이다. 다저스의 경우 무키 베츠의 전성기, 오타니의 전성기를 볼 수 있고 무키 베츠 - 오타니 -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실로 어마무시하다는 포인트가 있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상하게 정이 좀 안 가.

그리고 축구. 해외 리그는 역시 시차로 접근이 좀 어렵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몇 가지 챙겨봤는데 EPL은 스포티비를 따로 구독해야 하고 정이 가는 팀이 좀 없다. 예전에 아스날 좋아했지만 벵거 나간 이후 별로 재미가 없고 토튼햄 손흥민 화이팅이지만 역시 좀 그렇다. 하필 아스날에서 토트넘으로 옮기는 것도 좀 이상하고. 맨유나 맨시티는 원래 관심 별로 없다. 그런데 최근 문득 리버풀에 약간 관심이 가고 있다. 다른 종류의 활력을 얻기에는 상당히 좋은 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외에 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봤는데 비니시우스 정말 잘하긴 한다. 다음 월드컵 때 대활약을 보게 될 듯. 하지만 라리가는 너무나 레이시즘의 세상, 굳이 접근할 생각이 안 든다. 세리에 A와 리그앙은 응원하고 싶은 팀이 없다. 이외에 쿠팡플레이에 별 자잘한 리그 중계를 다 하고 있던데. 분데스리가를 조금 봤는데 레버쿠젠 약간 재미있었다. 특히 보니페이스 보는 재미가 있었음. 부상으로 지금은 결장 중인데 곧 복귀한다는 거 같다. 티빙에서 해주고 있어서 중계 접근성도 좋다. 잠자는 시간을 조절할 가치가 있는건가 하는 게 문제.

국내 축구의 경우 린가드의 서울과 이정효의 광주가 관심이 갔고 몇 경기를 봤다. 하지만 이전에 말했듯 서울은 과연 저걸 봐야되는 건가 싶은 경기를 계속 치루고 있다. 광주 경기는 재미있는데 이상과 현실 사이에 아직 갭이 좀 있음. 이걸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본다면 괜찮을 것도 같은데 스트레스가 좀 생길 거 같다.

F1이 있길래 바레인, 사우디를 하일라이트로 보고 호주의 퀄러파잉과 레이스를 봤다. 졸려서 끝까지 보기가 좀 어려워... 졸면서 재방송으로 끝까지 봤는데 이래서 보는가 보다하는 감이 좀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졸리다.

이런 이유로 거의 모든 종목을 결국 보류중이다.


3. 이렇게 뒤적거리다가 지구마블 세계여행을 봤는데 재미있었다. 사실 저번 시즌은 열심히 봤지만 이번 시즌은 거의 아무런 관심이 생기지 않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까 또 재미가 있다. 이게 진행중이고 곧 여고추리반도 방영을 시작하니까 그렇다면 스포츠 없어도 당분간 괜찮겠다 싶다.


4. 구입해 놓고 안 읽던 스타십 트루퍼스 소설을 읽었다. 하루 한 챕터씩 읽었는데 중간에 못 읽은 날도 꽤 생겨서 3주 정도 걸린 거 같다. 폴 버호벤의 스타십 트루퍼스 영화를 꽤 좋아하지만 그것과는 느낌이 좀 다르다. 양쪽 다 충분히 납득은 간다. 소설을 보면 배경 상황을 정밀하게 설정하고 그 속에 주인공의 이야기를 집어 넣는 게 상당히 매끄럽다. 그 세계 안에서라고 생각해 보면 그렇게 생각하고 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거다.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최근 영상과 인터넷 화면에 매몰되어 텍스트를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다른 방식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가만히 읽다보면 확실히 머리가 리프레시된다. 잠 자기 전 한 챕터 정도가 딱 좋은 듯 해 다른 것들도 계속 읽을 생각이다.

두통, 공습, 직감

1. 주말에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 월요일이 되니 비가 내린다. 날씨가 종잡을 수가 없어. 오늘은 왠지 머리가 아파서 집에서 일하는 중. 하지만 졸리다. 2.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이 있었다. 드론과 미사일을 상당히 많이 날렸고 대부분 요격되었다. 돌아가...